임신 38주차 4일째
D-10 출산예정일까지 10일을 앞둔 오늘,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었다.
내원하기 전 동네언니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는데, 이제 출산이 임박했기에 언제 다시 만날 지 모르겠다며
언니가 열매의 옷을 선물해주었다:-) 이미 출산을 한 번 해본 선배로서 아가에게 당장 입힐 옷보다는
열매가 좀 커서 가을, 겨울에 외출할 일이 생기면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물해주었다.
너무 귀여운 아가 옷 > <
늘 오전에 내원을 했었는데, 오늘은 오후 4시 30분에 예약 시간을 맞추어 갔다.
이 시간대에 병원에 간 건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고 한가한 느낌이었다.
휴가철이라 그런가?
늘처럼 먼저 하는 검사를 했다.
>>소변검사
>>혈압/ 몸무게 측정
나는 늘 혈압이 낮게 나오는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 최고/최저 모두 두자릿수가 나왔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다:)
사실 오늘 진찰할 내용을 지난 주에 써주실 때, 태동검사는 없었다.
그런데 태동검사를 하고 오라고 안내를 받게 되었다. 두둥!!!
>>태동검사
이렇게 1인용 침실에 등을 약간 세워서 누우면 간호사선생님께서 배에 뭔가 달아주시고 설치(?)해주신다.
그리고 태동이 올 때, 저 버튼을 누르라고 알려주신다. 오늘 병원에 오기 전에 열매가 하도 많이 움직였기 때문에
막상 병원에서 검사할 때 조용할 수 있었다. 다행히 간호사선생님께서 사탕을 주셔서 그걸 물었더니 열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인애플맛 사탕이었다. ㅋㅋㅋㅋ
태동이 활발하면 20분만에 끝나고, 태동이 적으면 최대 30분까지 측정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열매가 잘 움직여 주어서 20분만에 끝났다!!!

태동검사를 마치고 의사쌤을 만나러 갔다. 태동검사라고 해서 태동만 검사하는 줄 알았는데, 자궁수축이 일어나는 지도 그래프로 나오나보다. 내가 검사하는 동안 자궁수축이 2번 정도 있다는 걸 알려주셨다.
나는 그게 가진통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아... 그 배뭉침과 딱딱해지는 그 느낌이 가진통이었다니!
가진통 = 배뭉침, 배가 딱딱해지는 느낌 = 자궁수축
가진통이 1시간에 8회 이상 지속되면 그게 유의미한 진통이 되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아직은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드디어!
오늘 내가 가장 긴장 되었던 순서.....!!!
>> 내진
내진의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어서 나도 '내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쾌한 느낌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역시 지나가야 하는 관문이기에, 어차피 해야할 거라면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의사쌤도 오늘은 간단하게만 볼 거라도 하셔서 다행... 그리고 여자의사쌤이라서 너무나 다행이었다.ㅎㅎㅎ
비닐장갑을 끼고서 하셨는데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확인해본 결과, 자궁문이 1cm 정도 열려있다고 하셨다. 물론 이 정도로는 출산까지 아직 멀었다고~!
그럼에도 1cm 가 열렸다는 말이 참 반갑고도 신기했다. 출산을 정말 준비하게 되는 마음이 생겼달까..?
그리고 내진을 한 이후에는 이슬이 살짝 비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정말 집에 갔더니.. 이슬이 비쳤다!

그렇게 나는 오늘 "이슬"이 뭔지도 알게 됐다.
이번 이슬은 내진으로 인해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다음에 이슬이 비칠 때에는 출산이 임박해오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그리 생각을 하니 참 신기했다.
오늘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배워서 인지 진료가 다 끝나고 계산할 때쯤이 되자 너무 배고팠다.
그리고 마침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났다. 순대국! 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순대국밥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었다!
한 끼 한 끼가 마지막 만찬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다들 그렇게 말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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