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생활, 열매일기

[열매일기 27] 유도분만 하루전날

by thisissim 2021. 8. 26.
728x90


유도분만 날짜를 지난 주 금요일에 잡고서,
그 사이에 열매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열매는 뱃속에서 무럭무럭 커갔다.

지난 한 주, 치골통이 생기고 오늘은 성장통처럼 다리가 너무 아팠다.
내가 걷는 모습은 흡사 거북이+펭귄 과 같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알차게 잘 보냈다.

짐볼운동도 하고 당근거래도 한 건 했다 :)

기도도 하고 낮잠도 자고 점심에는 삼계탕도 먹고.!



오늘 아침에 묵상했던 말씀을 뼈속 깊이 경험하기도 했다.
정말 나는 죄인이구나..
주님 앞에서 내 죄를 숨길 수 없음을 깨닫는 시간도 있었다.

참 나는 사랑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는, 사랑이 내 안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저녁으로 먹고 싶은 걸 생각하다가 문득 삼형제 쭈꾸미 가 생각났다.

남편과 결혼 전에 한번, 결혼하고 두번 정도 갔었던 것 같다.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차를 끌고 갔다.

와.. 너무 맛있었다 ㅋㅋㅋ
게다가 일찍 가서 그런지 몰라도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부터 다 먹고 나가기 까지 우리뿐이었다.


사장님께서 내 배를 보시고는 임산부라 서비스라고 하시며 사이다를 주셨다.
물론 탄산음료는 아기를 키우는 원인이 되기에 조심하고 있었지만, 오늘 저녁이 마지막 만찬이기에 반잔 마셨다 ㅎㅎㅎ


다 먹고 나서 문득 인생네컷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까지 걸어가는 게 너무 힘들고 오래 걸렸다.
열 걸음에 한 번씩 숨을 고르고 다리를 두드려가며
걸어갔다....ㅎㅎㅎ

인생네컷을 발견하기 직전에 더 괜찮아보이는 곳이 있길래
거기 들어가서 6컷 사진을 찍었다 :)



안심콜도 돼있어서 안심이 됐다.

간만에, 그리고 당분간은 어려울 데이트까지 하고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