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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혼이야기

[신혼이야기] 감나무 가지치기

by thisissim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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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전심으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원하는 <전심 진심 부부 신혼이야기>입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 9월 결혼을 하고 10월에 신혼집으로 이사를 왔어요.

신혼집 오기 전에는 어디에 있었느냐고요? 

신혼여행을 약 10일간 다녀오고 신랑이 살던 자그마한 자취방에 잠시 얹혀살면서 버티고 보니 어느새 이사하는 날이 되었더군요!!

 

그렇게 살게 된 첫 신혼집!!!

이 집을 처음 선택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에서 하나가 바로 "감나무"였습니다.

마당 있는 집에 살기 쉽지 않은데, 마침 자그마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당 한 켠에는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지요.

 

재밌는 건, 결혼한 그 해에는 감이 열리지가 않았습니다 하하하하 :-ㅇ

낙엽만이 수북이 쌓여서 포대에다가 한참을 담아야 했어요 ㅋ'ㅋ'ㅋ'ㅋ'

 

어쨌든 이 감나무를 보며 저희 신랑은 늘 마음에 숙제와 같이 있었던 게 '가지치기'였습니다.

신랑이 할 줄 아는데 은근히 많은데, 자기 머리를 스스로 깎는 달란트가 있답니다.

그런데 이 감나무의 머리를 깎는 일은 정말 쉽지가 않았는지

한참을 고민만 하며 시간이 흘러 흘러   그 날   이 오게 되었어요.!!!!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바로  그 날!! 

 

벌써 가지 하나를 치고 고민하는 남편

남편이 가지치기를 할 때, 쳐야 할 가지의 기준이 나중에 듣고 보니 있더라고요.

역시 다 생각이 있었어요!!(엄지 척)

그의 플랜은 , 따먹을 수 있는 높이에 있는 가지들만 남겨둔 것!!

짝짝짝짝 아주 똑똑해요 ㅎㅎ

 

그런데 이 날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었어요.

단지 가지를 치는 것만 일이었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가지를 치는 것뿐만 아니라 가지를 태우는 작업도 하려고 했기에...

장단점이 있었답니다.

 

장점: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나지 않아서 이웃분들에게 그나마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

단점: 불을 지펴서 가지를 태우려고 하는데, 습해서 불이 잘 안 붙는다는 점

 

부르스타로 태우는 노력 중인 남편

그렇게 남편은 한참을 가지와 씨름을 했습니다.

 

활활~

그렇게 하다가 발견한 방법은 이전에 미리 잘라두었던 나뭇가지를 이용한 것이었어요.

그 나뭇가지들은 메말라 있었기 때문에 불이 잘 붙었답니다.

오늘 막 자른 나뭇가지들은 아무래도 비가 오는 날이었기에 축축하고 습했거든요~

 

타오르는 불을 보고 있자니,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어 지는 화로의 비주얼///^ ^///

 

이렇게 모든 가지치기와 태우는 작업까지 하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있었어요.

동생이 생일이라 제가 케이크를 사러 나갔다 온 사이에 남편은 제가 건네준 물안경을 쓰고 열심히 태우고 또 태우고 있었대요.... 그래서 도착해보니 눈 주위에 물안경 자국이 선명이 남아서 판다인 줄...;;;

 

암튼 이렇게 고생한 남편,

너무너무너무너무 수고했어요!!!!!!ㅠㅠ

 

가지치기 한 가지 하나가 자기도 나무인 줄 아나봐요 ㅎㅎ

이제 우리 집에도 햇볕이 들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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