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교에서 매주 부르던 애국가 다들 기억하시지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한 소절이 채 지나기 전부터 나오는 동해물과
백 두 산!
전심 진심 부부의 신혼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이 백두산에 오른 이야기입니다.
신혼여행에 가서 뭐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예수원, 압록강, 용정 도문 지역 이야기에 이어서
신혼여행 이야기로만 벌써 4번째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진짜 마지막 이야기겠지요??
저희 부부의 백두산 여정은 시작부터 참 감사한 일들이 많았답니다.
우선, 저희는 신혼여행을 그래도 북중 접경지역으로 가기 때문에
'백두산에는 한 번 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작은 (작지만은 않았던..ㅎㅎ) 소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의 신혼여행 일정 중에 백두산을 가려고 찾아보다 보니 그래도 1박은 해야 할 것 같은데, 저희를
도와주시고 함께 동행해주시는 분들과의 시간에서 백두산 여정 시간을 빼서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고민을 하였지요.
그런데 마침 저희의 신혼여행 기간 중에 이미 백두산으로 가려고 준비 중이셨던 고마운 분들이 계셨습니다.
자녀들을 포함해서 20여 분 정도가 버스 한 대를 대절해서 백두산에 가시려고 했던 시간이 저희의 신혼여행과 딱 맞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를 깍두기로 끼워주시는 데에 다들 동의해 주셨어요.
이 분들에게 이번 백두산 여정은 정말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셨거든요.
앞으로 평생에 올 수 있을까 하셨던 마지막 백두산 여정에 끼여 갈 수 있어서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도 잊을 수 없는 여정이었습니다.
깍두기로 끼여가는 은혜를 입은 전심 진심 부부
저희 사진에 뒤에 계시는 분들이 바로 그분들이세요. > _ <
정말 한 분 한 분이 다 귀한 분들이셨어요. 당일치기 여정이기 때문에 꼭두새벽 아직 어두컴컴할 때에 다 같이 모였지요.
백두산에 오르면 아무래도 춥다고 하시며 한 분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패딩까지 준비해주셨습니다.
버스 안에서 간식거리도 다 챙겨 주시고, 삶은 계란과 귤이랑 과자들이 생수 한 병 까지...!!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챙겨주셨어요.
하이얀 눈으로 덮인 백두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두산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는, 또 백두산까지 오르는 버스로 갈아타고 올라갑니다.
버스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운전대를 기울일 때마다 승객들도 덩달아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마치 놀이기구에 올라탄 기분이었지요.
앞에 앉아 있던 귀여운 자매들과 함께 그 리듬을 함께 타며 환한 미소로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
저희 부부는 깍두기로 끼여 가는 건데 자리는 또 잘 잡았답니다. ㅋㅋㅋㅋ
맨 앞자리 운전석 대각선에 앉아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백두산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며 올라갔습니다.
백두산 정상에 오르기 전, 김밥 타임~
백두산까지 오르는 버스에서 내렸는데 확실히 공기가 다르더라고요.
마치 설악산에 있는 휴게소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직 백두산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멀었던 것 같아요.
우선 사람들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20여 명의 우리 무리들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은 백두산 근처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서 준비해오신 밥버거(?) 같은 느낌의 주먹밥을 먹었었지요. 그것도 진짜 맛있었는데, 여기서 먹었던 김밥도 꿀맛이었던 것 같아요. 소고기 김밥이었나 그랬던 거 같네요.
왜 백두산에 오르기 전에 김밥을 먹었어야 했는지 오르다 보니 깨달을 수 있었지요.
계단에 오르며 노는 중
계단이 하도 많아서 오르는 동안 놀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끼워 맞추기 놀이였지요. ㅋㅋㅋㅋ
제 키 160 번째 계단에 옆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뭐... 시작도 안 한 거죠. 계단이 구백몇개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발 사이즈 찾기
이번에는 발 사이즈도 찾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정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계단을 오르기가 너무너무 심심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오빠의 발 사이즈는 265였네요. 🤣
이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날 날씨는 정말 맑음 그 자체였습니다. 패딩을 챙겨주셔서 입긴 했는데 그렇게 많이 안 추운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계단 밑을 내려다보니
계단을 한참 올라가다가 잠시 쉴 겸 앉아서 밑을 내려다보았어요. 왼쪽 계단은 올라오시는 분들, 오른쪽 계단은 내려가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정말 날씨가 얼마나 맑은 지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네요. 😮
그렇게 오르고 오르다 보니
드디어 백두산 정상!!!!!!
드디어 백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WOW
정말 날씨가 좋아서 백두산 천지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 날 함께 갔던 이 분들의 카톡방의 이름이
'천꼭보'였다고 하는데요. 그 이름을 이루고야 말았네요. 천지를 꼭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백두산에 여러 번 와보신 분께서도
백두산에 올랐을 때 천지를 이렇게나 깨끗하고 맑게 볼 수 있는 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깍두기로 왔지만, 정말 제대로 온 것 같지요~?!
마침 명절을 앞둔 평일이라서 사람들도 많이 없었답니다. 이렇게 백두산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둘만 나올 수 있게, 깔끔하게 찍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저희 20여 명 '천꼭보' 회원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여기서 10 장은 찍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이런 곳에 가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단체로 사진 찍는 거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모든 분들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기를 오늘 진짜 모든 게 완벽했다고 ~~!!!! ㅎㅎㅎㅎ
천지를 보니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했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곳에서 결혼식에 와주셨던 분들께 영상편지를 보내드리기 위해 셀카봉으로 감사인사 영상을 찍었는데요. 아쉽게도 보내드리진 못했어요. ㅋㅋㅋㅋㅋ 너무 깨 발랄한 느낌의 영상이라... ㅎㅎㅎㅎ 몇 번이나 NG가 나서 공들여 찍었지만... 세상에 밝혀지진 못했네요. ㅎㅎㅎㅎㅎ
암튼,
천 꼭 보 성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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