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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웨딩이야기

예수원 신혼여행

by thisissim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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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전심으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소원하는' 전심 진심 커플이

결혼을 마치고 드디어 부부가 되었습니다. 👏👏👏 (짝짝짝)

 

결혼을 마치면 신혼여행을 떠나는 게 자연스럽지요~

저희도 안 간 거 아닙니다. ㅎㅎㅎㅎ

신혼여행을 갔지요.

 

 

 

신혼여행지를 결정했던 이야기는 이미 들려드렸었는데요.

암튼, 이러쿵 저러쿵해서 결정된 신혼여행지는 북한 중국 접경지역이었는데

그전에 태백에 있는 예수원에 먼저 가게 되었어요.

 

 

 

먼저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결혼식 당일까지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잠잠히 하나님을 묵상하고 싶어서였지요.

 

 

 

 

저는 제 인생에서 홀로 간 첫 여행지(?)가 예수원이었고요.

신랑은 예수원을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었지만 예수원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가보고 싶어 했었답니다.

신랑의 가장 친한 형이 예수원에서 살았었기도 했었지요.

 

 

 

 

예수원

 

예수원은 1965년 성공회 토레이 (한국명 대천덕) 신부님이 몇몇 가정들과 함께 기도와 노동을 중심으로 중보기도 공동체를 만들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성령운동과 사회 개혁운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토레이 3세의 아드님이신 벤 토레이 신부님께서 원장으로 계십니다. 기존의 사역과 함께 통일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삼수령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삼수령이란 제가 밑에 설명해드릴 황지연못과도 관련되어 있어요. 

삼수령이란 예수원이 있는 산골짜기에서 동해, 남해, 서해로 흐르는 강이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지요.

그래서 삼수령 운동이란 여기에 제4의 강, 곧 그리스도 생명의 강을 북한으로 흘러 보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예수원에 들어하기 전에 들렀던 한강, 낙동강 발원지

 

 

사실 예수원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요. 예수원에 그냥 방문이 아니라 2박 3일을 머무르려면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 했답니다. 그리고 당일 날에도 예수원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몇 대 없어서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저희 부부는 그 전날 태백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태백에 있는 한강,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에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525km 낙동강 출발점이 태백에 있는 황지연못이라고 해요. 

 

특별히, 태백에 있는 삼수봉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동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른다고 합니다.

 

남편은 이 곳에서 굉장한 인사이트를 얻었나 봅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글을 읽어보며 준비한 삼각대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지요. 그런데 찍다가 저희 둘 다 현타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신혼여행에 와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웃겨서 그랬죠.

'여기서 인생 사진을 남기자'는 말이 어찌나 웃겼던지.....?ㅎㅎㅎㅎㅎ

 

 

 

 

 

 

 

 

 

예수원 입구에 있는 비석

 

 

예수원에 올라가는 길에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15-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저는 올라가시는 분의 차를 얻어 타고 갔어요.

오빠는 자리가 없어서 걸어 올라왔지요.ㅎㅎㅎㅎ

 

 

예수원에 도착해서 저희 부부는 폰을 반납했습니다.

예수원의 규칙이에요. 😁

폰도 반납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예수원의 스케줄에 합류했습니다.

 

 

새벽 6시에 기상을 해서 식사도 공동으로 같이 하고, 하루 세 번 예배도 같이 드리고, 노동도 같이 참여하였지요.

 

 

사실 노동하는 시간에 저희들은 특별 노동을 시켜주셨어요. 

이름하야 산책 노동...ㅋㅋㅋㅋㅋㅋ

신혼부부라고 특별히 봐주셨답니다.

 

 

 

 

 

 

 

 

 

둘째 날 저녁,

그날 저녁 예배는 찬양예배였어요. 예수원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자원하여 찬양을 신청해서 특송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권면(?)에 이기지 못하여 한 곡을 준비해서 찬양을 드렸어요.

부부로서 처음 하나님께 드리는 특송이었지요. 😊🧡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저희 부부가 불렀던 특송은 찬송가에 있는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였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나름대로 하루 동안 열심히 화음을 맞추며 연습하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렇게 2박 3일의 시간은 재빠르게 흐르더군요....!!

어느새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답니다.

 

 

 

예수원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하하하.....

3일 동안 머리도 못 감았고 쌩얼이지만 당당하게 사진을 찍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못 감은 날 하필이면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왜냐면 폰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 D

 

 

 

사실, 예수원은 우리 아빠 엄마가 자주 가시던 곳이랍니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시거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실 때 종종 가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아빠 엄마가 가실 때 제가 같이 따라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저를 데리고 가시진 않더군요. 🤣 두 분 만의 시간이 필요하셨나 보아요. ㅎㅎ

 

 

 

예수원에 신혼여행으로 오는 건 정말 색다르고, 인생에서 한 번뿐인 추억이었어요.

가서 듣고 보니 예전에는 그래도 신혼여행으로 예수원을 찾는 신랑 신부들이 종종 있었다고 그러셨는데, 최근 몇 년간은 그런 커플이 없었다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아무쪼록 가정으로 첫출발을 하는 전심 진심 부부에게는 너무나 좋았던 신혼여행지였답니다. 💛💙

 

 

 

 

 

 

 

다음 이야기에서는 신혼여행 2탄, 북중 접경지역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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