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하게 전심 진심 부부의 신혼여행이 4화까지 나오게 되었네요....ㅎㅎㅎ
어느덧 정들었던 이야기도 끝맺을 때가 오는 가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면서
그리고 축복해주신 분들께 드렸던 인사를 돌아보면서
들었던 소소한 생각과 느낌들을 나누어 보려고 해요.
신혼여행조차도 저희들의 계획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펼쳐졌었던 것 같아요.
사실 예수원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저희 부부가 중국에서 이런 일정을 보내리라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예수원에서 폰을 반납하고 있는 동안, 한 친구를 통해서 짜였던 중국에서의 일정!
생각해보면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람은 역시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빠와 엄마의 사랑과 은혜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인생이라는 길고도 짧은 여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
참 많은 보탬이 되었겠지요.
그랬기 때문에 저희의 한 번뿐이었던 신혼여행도 저희 둘만 계획하고 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이제 결혼 한 지 8개월이 다 차갑니다.
아직은 꼬맹이 신랑 신부이지요.
이번에 웨딩 이야기를 정리하고 써 내려가다 보니 돌아보면 바로 작년의 이야기들인데, 그 가운데 느꼈던
소중한 만남들, 감사한 시간들을 잊고 살았던 게 아닌가 반성도 해봅니다.
특별히,
신혼여행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신혼여행 때 썼던 그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솔직히 언제 이걸 다시 읽어보려나 생각했는데, 결혼 8개월 차에 읽어보네요.
그 일기장의 마지막 장..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썼던 글을 공개합니다. (부끄....)
" 인천 행 비행기 안...
곧 인천에 도착한다. ooo 부부 께서 배웅까지 친절히 해주셨다. 이 모든 여정이
나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셨음에 참 은혜가 넘친다.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걸 아시고, 준비해주신 만남들과
이 곳에서의 schedule 이었다는 것을...
마지막 장에 ooo께서 27살 이후로 이민 생활을 하셔서, 이제는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오래 사셨다고 하셨다. 스물일곱.. 아직 나에겐 오지 않은 나이이다.
내가 얼마나 아직 어린 지 실감했고,
나의 여정, 남은 삶의 여정이 참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북간도의 십자가'를 백두산에서 연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보았다.
마지막에 이런 내레이션이 기억난다.
'역사는 기록되기보단, 기억되어야 합니다.
활자로의 기억보다는 산 자의 삶에서 기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동환 목사님의 마지막 말씀.
'내가 대단한 것 같아 보여도 실은 그렇지 않다.
역사를 따라가다 보니 역사가 나를 이곳에 있게 했다.'
.
.
.
동일한 도전이 나에게 지금 주어진 것 같다.
하나님의 역사를 따라가다보니 그의 역사가 내 삶을 이끄시고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있음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시작될, 하나님의 역사에
전심 부부를 끼워주시기를...!!! "
사실 신혼여행이라는 게 결혼을 하면 모두들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지만,
모두에게 평범한 무언가가 나에게는 그리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돌아보며...' 를 끝으로 웨딩이야기의 끝을 맺어볼까 합니다.
아마도 이제 심주부 이야기보따리에서 웨딩 이야기 코너는 마무리가 되어야 하나 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야기를 오늘도 한 조각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가 긴 이야기 가운데 , (콤마) 가 될 수 도 있고 ! (느낌표) 가 될 수도 있을 테고,
어쩌면 (스페이스바) 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 늘 당 신의 하 루는 어 떠 하 신 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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