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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생활, 열매일기

[열매일기 14] 임신28주차 산후조리원 계약하다

by thisissim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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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8주차도 거의 지나고 있다. 만삭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도 우리 부부에게는 많은 스케줄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김포에 계신 육아선배님댁 방문! 함께 마더와이즈를 했던 육아선배님의 초대로 이 약속을 잡는데

2달정도 걸린 것 같다. 시간 맞추기가 쉽지않았던 만큼 더 기대되고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다.

특별히 먼 곳까지 와주어서 고맙다하시며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하실 만큼 풍성히 섬겨주셨다.

그러나 점심만 먹어도 넘나 배불렀다는...

 

 

육아선배님께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점심만찬상♡

신선한 채소와 몸에 좋은 흙토마토,

제주도에서 못먹어서 아쉬웠던 흙돼지두루치기를 달래준 깻잎 제육볶음,

우렁이와 두부가 한가득 건강한 우렁된장,

간단하지만 없으면 서운한 집반찬들까지...

 

이 외에도 수 많은 간식들이 나와서 정말 저녁식사를 스킵할 정도였다.

 

산후조리원 계약한 얘기를 쓰려다가 기억하고 싶은 식탁교제라 서두로 써보았는데, 서두라고 하기엔

음식에 진심인 내가 좀 더 과해진 느낌이 있다. 어쨌든...

 

 

 

 

이번 주 금요일엔 임신 200일째 알림이 떴다. 뭔가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임신 말기로 접어든 나.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난 적이 벌써 두 번 있었다. 악--- 소리를 내며 신음할 만큼의 고통이었는데, 다행히(?) 남편이 깨서 주물러주었더니 그래도 괜찮아졌었다.

옆으로 누워자다보니 기지개를 켜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럴때 발을 눕혀서 켜면 쥐가 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발을 위로 들면서 기지개를 켜면 그래도 쥐가 나진 않는 것 같아서 (아직까진) 요즘 그렇게 기지개를 켜게 된다.

밥도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시금치가 좋다고 해서 시금치 나물도 해먹고, 시금치된장국을 오늘 아침에도 먹었다.

감자도 좋다길래 감자와 닭가슴살 조림을 해서 반찬으로 먹었다.

(그런데 오늘 점심 햄버거였다는거.....콜라도 몇 모금 마셨다.....> < ;;;)

 

 

 

 

 

 

 

6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열매 출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조리원정하기!

단순히 조리원을 정하는 게 아니라 조리원을 갈 지, 집에서 아기돌봐주는 이모님을 모실지, 아님 반반 할 지 등...

나에게는 출산방법을 정하는 데에서부터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자연주의출산을 해보려고 하다가 어머님의 결사반대(?)로 안전한(?) 산부인과에서 낳기로 했다.

조산원에 대한 어머님의 아픈 기억들이 있었기에 나는 충분히 그 마음에 동의하고 설득이 되었다. 그리고 오히려 산부인과에서 출산하기로 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조리원에 가는 것도 나는 사실 그리 탐탁치 않았었다. 열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0달 내내 엄마뱃속에서 엄마와 함께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적응하기도 어렵고 헤쳐나가야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낯선 환경에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애초에 구청에 신청해서 신생아돌봄이모님을 집에 모시고 배우면서 아기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에 따른 암묵적인 조건이 있었다. 출산하기 전에 이사를 가는 것!

그러나 얼마 전에 결정을 내린 것이 10월 중순까지 지금 사는 집 계약기간을 채우고 이사를 가기로 했다.

 

지금 사는 집에 이모님을 모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 또한 산후조리원을 2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또 이렇게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자고 결정이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결정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압박감이 나에게 있나보다)

 

 

 

 

 

마침 우리 집 근처에 (차타고 5분거리) 지금 다니는 산부인과와 연계된 산후조리원이 있다.

심지어 리모델링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설도 좋고 깔끔하다는 후기들이 보였다. 어제 전화로 문의해보니 답사가 가능하다고 하여 토요일을 이용해 남편과 함께 산후 조리원 예약상담을 다녀왔다.

 

어제 전화할 때 8월 말에 출산예정이라고 하니 왜 이렇게 늦게 조리원을 알아보냐고 하셨다.

다른 조리원은 이미 자리가 다 찼을 지도 모른다고 하시면서.. 그 말에 긴급해져서 하루 뒤인 오늘 상담을 가보게 된 것!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설도 맘에 들었고, 가격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도 같이 잘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아빠는 2주동안 계속 조리원에서 지내고 계시다고 한다. > < 

그리고 아빠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아기와 함께 있을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하셨다. 열매와 함께 붙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면 너무 만족스러웠다. 8층이라 뷰도 좋고 햇볕도 잘 들었다. 남편 조식도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셨다. (김치랑 라면)

우리집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상담을 한 오늘 당장 입금을 하면 할인 되는 게 꽤나 메리트가 있길래 그렇게 했다.

산후조리원 계약을 하니 마치 결혼식장 계약을 한 것마냥 뿌듯하고 큰 일을 한 건 치른 듯한 기분이 든다:-)

남은 기간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밥도 골고루 잘 챙겨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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