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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성북동나들이] 성북동에 이런 곳이! 숨어 있는 정취, '심우장'

by thisissim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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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주부의 나들이 일기> 심주부입니다 :-)

성북동은 저희 집에서도 버스 타고 한 번만 환승하면 갈 수 있는, 나름 가까운 곳이에요.

특히 가족 모임이나 행사 때에도 종종 성북동에 있는 한정식 집에 가기도 해서 익숙한 곳인데요.

예쁜 카페가 있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며칠 전 다녀온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이 있더라고요!

 


한용운 선생님은 사실, '님의 침묵'이라는 시로 유명하시지요.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 난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이하 생략)

 

 

 


 

만해 한용운 선생님은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일제 강점기 때 지속적인 민족운동, 독립운동을 전개하셨던 분이시지요. 저항적 민족 시인으로 활약을 하시다가 조국의 광복을 미처 보지 못하셨습니다. 한용운 선생님은 법호가 만해 스님이었습니다. 그래서 만해 한용운이라고 불리고 계십니다. 민족 대표 33인으로 3.1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신 독립운동가셨습니다.

 

 

 

심우장에 들어가 보면 "옥중투쟁 3대 원칙" 이 적혀 있는데, 이를 보면 한용운 선생님의 투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보석을 요구하지 말라

변호사를 대지 말라

사식을 취하지 말라

 

 

 


 

 

'심우장'은 1933년에 지어져서 1944년, 생을 마감하시기까지 사셨던 곳입니다. 심우장의 뜻을 간단히 알아볼게요.

심우는 '찾을 심, 소 우' 로서 '소를 찾는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열 단계가 있는데, 이 중에 한 단계가 잃어버린 소에 대한 것이라고 해요.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의미로 '심우장'이라고 현판으로 선물을 받아 한용운 선생님이 사랑방에 달아 놓으셨다고 하네요.

 

 

 

 

 

 

 

방문객으로서 본 '심우장'의 특징은, 방문객들이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곳들이 군데군데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골목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했던 만큼이나

경치도 아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었어요.

성북동 하면 운치 있는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카페에 갔다가 이색적으로 이런 곳도 근처에 있으니

함께 올라와서 독립운동가 셨던 우리 선조들의 옛 정취에 살포시 젖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저희 남편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선총독부 청사를 마주 보기 싫어 북향집으로 짓게 됐다는 '심우장'의 이야기 었다고 해요. 저희 부부도 집을 보러 다닐 때 남향인지를 꼭 확인했는데 말이죠.

집의 방향까지도 독립운동의 의지가 엿보이는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이었습니다.

 

( 아, 참고로

봄에 가면, 심우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개나리도 활짝 피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답니다 :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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